부스트코스 CS50 코칭스터기 2기 후기

네이버 부스트코스에서 CS50 강의를 같이 스터디할 수 있다길래 냉큼 신청해보았다. 사실 그 전에도 edWith에서 CS50 강의를 신청해서 들으려고 시도했었는데 강의하시는 교수님이 엄청 말이 빠르시고 영어인데 자막이 없어서, 사실 좀 듣기 어려웠다. 그래서 중간에 흐지부지 되었었는데, 마침 부스트코스에서 CS50 강의에 한글 자막도 제공하고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진도를 나갈 수 있다고 신청했다.

스터디 과정

일단 이 스터디를 신청할 때 무료 스터디라 그런지 나름 적어야 하는 양식이 있었다. 지원 동기 관련한 질문이나 퀴즈 같은 것도 있었다. 폼을 작성한 사람이 모두 선발된 것인지 아니면 너무 성의없는 사람은 걸러졌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선정이 되면 '부스터'라는 이름으로 스터디에 참여하게 되었다.

일반 부스터와 리드 부스터가 있었는데 일반 부스터는 일반 조원이고 리드 부스터는 조장 같은 느낌이었다. 운영진분들이 조 편성을 해주고 리드 부스터님이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스터디를 이끌어나가는 형식이었다.

스터디는 총 6주간 진행됐고 수료하기 위해서는 크게 3가지를 매주 완료해야 했다.

• 퀴즈 / 강의
• 팀미션
• 라이브 강의

퀴즈와 강의는 매 주마다 주어진 CS50 강의를 듣고 퀴즈를 푸는 것이었다. 팀미션은 해당 주차에 팀끼리 해결해야 하는 미션이 주어지고, 다 같이 회의를 한 다음 미션을 제출하는 것이었다. 라이브 강의는 주 1회 부스트코스에서 제공하는 강의였는데, 그 주에 배운 내용들을 다시 한번 짚어주고 Q&A를 했다.

강의의 주된 내용은 컴퓨터 과학 기초에 해당하는 내용이었고 C언어를 배우며 진행됐다.

느낀 점과 얻어간 것

이 스터디에 참여해서 좋았던 점은 크게 이렇다.

• CS50 강의를 완주할 수 있었던 것
• C언어를 배우며 좀 더 로우한 작동 원리를 이해하게 된 것

혼자 edWith에서 들었더라면 결코 끝까지 다 듣지 못했을 것 같은데, 다 같이 스터디 형식으로 진행하니 끝까지 마칠 수 있어서 첫 번째로 좋았다.

그리고 CS50 강의 교수님이 너무 너무 강의를 잘 하신다. 컴퓨터 과학 기초를 이렇게 가르친다면 컴과 학생들이 1학년 때 전공에 흥미를 잃는 경우가 많이 줄지 않을까...?!

그리고 C언어를 배울 수 있는 점도 매우 좋았다. 나는 비전공자로 처음부터 javascript를 배웠고, 바로 취업 목적의 실무를 익히려다 보니 문법 위주로 언어를 학습하고 프레임워크만 많이 사용해왔다. 그러다보니 컴퓨터가 알아서 해주는 것들이 마치 마법처럼 느껴지곤 했는데, C언어는 그 밑에 존재하는 원리들을 조금이나마 더 알게 해주었다.

C로 코드를 작성하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이 이게 안 된다고? 였는데, 내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당연한게 아니고, 언어가 발전하면서 많은 부분이 추상화되고 자동화된 결과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동적 할당을 하려면 malloc같은 함수를 써서 해야 한다는 것이나, 그 함수를 쓰면 free를 꼭 해줘야 한다는 것 등이다. (아니, 가비지 콜렉터가 없다고?) 그리고 당연히 생각했던 call by reference 같은 것들도 C에서는 당연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 악명 높은 포인터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렇게 골치 아파서 코딩을 어떻게 하나 싶을 정도여서 새삼 내가 C부터 배우지 않았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되었다.🙈

일하고 다른 코테 스터디도 병행하면서 하느라 수료하기가 아주 수월하진 않았지만, 어쨌든 수료하게 돼서 참 다행이고 듣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 스터디였다.

비전공자들이 취업 목적으로 코딩을 배울 때 빠뜨리기 쉬운 이런 부분들, 당장 웹사이트를 만들 때에는 도움이 안 될지 몰라도 지식의 빈 곳을 조금씩 메워갈 수 있는 이런 부분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앞으로도 부스트코스에서 이런 강의와 스터디들을 더 제공해줬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그럼 또 참여해야징😉